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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어화 줄거리 및 리뷰

바오밥★ 2022. 1. 14. 20:07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해어화입니다. 일제강점기 1943년대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입니다. 해어화는 말을 할 줄 아는 꽃을 의미하는 최고의 예인을 말한다고 합니다. 해당 영화는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은은한 OST의 노래와 액자식 구성의 스토리를 다루며 신선함을 보였던 영화입니다.

 

영화 해어화 포스터

소개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 '대성권번'은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예인을 길러내는 곳입니다. 원장 산월(장영남 분)의 아래 소율(한효주 분)과 연희(천우희 분)는 대성권번에서 내로라하는 예인으로 불리며, 동기들의 부러움을 받는 둘도 없는 친구사이입니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이며 최치림이라는 가명을 쓰는 윤우(유연석 분)는 소율과 혼인을 약속한 사이이면서도, 일제강점기 밑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민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래를 작곡하려 하고 있습니다. 

영화 해어화 줄거리

노래를 부르는 소율

결혼을 약속한 윤우와 소율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온 윤우는 '대성권번'을 제일 먼저 방문하여 연인인 소율에게, 소율이 가장 존경하는 가수인 이난영 선생님의 집으로 데려가 둘을 소개해 줍니다. 소율은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되고, 이난영 선생님 앞에서 정가를 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소율은 가장 친한 친구인 연희를 이난영 선생님에게 소개를 해주고 자신은 첫 놀음 날에 참석해야 한다며, 연희를 이난영 집에 두고 옵니다. 소율의 상대는 경성 최고 권력자 중 하나로 불리는 조선총독부 경무국장 히라타 기요시(박성웅 분)였습니다. 히라타의 집에서 소율은 자신이 갖고 있던 춤솜씨와 노래를 보여주지만, 히라타의 하녀가 목욕물과 기모노를 준비해두는 것을 보고 자신은 예인으로써 온 것이지, 몸을 전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하지만, 대성권번으로 돌아온 어머니에게 오히려 혼나게 되고 소율은 침울해지게 됩니다.

이난영 선생님을 만나다

우울해져있는 소율에게 은우는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부를 수 있는 쉬운 노래 '조선의 마음'을 작곡할 것이며, 언젠가는 소율이 그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합니다. 어느 날, 소율은 연희와 윤우와 함께 이난영 리사이틀 공연에 참석하게 되고, 노래를 마친 이난영은 대중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소녀가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에게 그녀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소율은 자신이 나가게 될 줄 알았지만, 이난영이 지목한 대상은 소율이 아닌 연희였습니다. 연희는 사람들의 박수와 격려로 무대로 나가 '봄날의 꿈' 노래를 부르고 그녀의 목소리에 감탄하는 윤우를 보면서 소율은 묘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연희와 윤우

'조선의 마음'을 불러야 하는 운명

며칠 뒤, 윤우는 연희만 따로 불러서 '조선의 마음'을 불러달라고 제안을 하고 연희는 웃기는 사람이라며 권번으로 돌아와 윤우와 있었던 일에 대해 소율에게 말합니다. 이를 들은 소율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윤우의 집 문을 두드리며 왜 자기가 아니고 하필 연희냐며 윤우에게 따집니다. 하지만 윤우는 소율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약속하며 그녀를 달래고, 대신 다른 노래를 부를 수 있게 수백 곡을 써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연희는 가수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산월에게 큰 절을 올리고 대성권번을 나가고, 본격적으로 윤우와 음반 작업을 하게 됩니다. 연희의 콘서트장에 방문한 소율은 연희가 부른 '조선의 마음'을 들으면서 묘한 기분을 느끼고, 연희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윤우의 표정에 불안함만 더 커져갑니다. 공연이 끝나고 연희는 기립박수를 받았고, 공연 뒤풀이에 연희는 소율을 거론하며 소율과 함께 듀엣곡을 부르고 싶다고 말합니다. 뒤풀이가 끝나고 연희에게 꽃다발도 하나 준비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꽃집에서 꽃다발을 산 소율은 기쁜 마음으로 다시 연희에게 갑니다.

배신을 당한 소율

하지만, 그 곳에서 우연히 연희와 윤우가 키스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윤우의 마음이 완전히 연희에게로 간 것을 확인한 소율은 길게 길렀던 머리를 자르고 그 모습을 어머니 산월이 보게 됩니다. 소율은 어머니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권번은 지켜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경무국장 히라타의 집을 찾아가 그의 여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소율은 히라타의 권력을 이용해 연희의 첫 앨범 '조선의 마음' 레코드를 창법 미숙이라는 이유로 반려시켜 심의에 통과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 후 연희의 레코든 헌병대가 찾아와 모두 회수하고 태워버립니다.

가수가 된 소율

이후 소율 또한 가수로 전향하며 히라타의 도움으로 경성 최고의 레코드사에서 호화로운 오케스트라를 두고 음반을 내고 총독부에서 음반 사재기까지 했지만, 조선인들은 그녀의 노래와 가사가 서민들의 삶에 와닿지 않아 외면했습니다. 오히려,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연희의 '조선의 마음'은 어린아이들에게도 불리고 있었고, 레코드 사장도 창법을 연희처럼 부르는 것은 어떻겠냐며 소율의 심기를 긁습니다.

서로의 배신으로 분노하다

윤우는 일본 군인들과 폭행시비가 붙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있었고, 소율은 히라타에게 윤우가 자신을 제외한 누구와도 면회를 하지 못하게 계속 감금시켜달라고 부탁합니다. 어느 날 연희가 소율이 노래하는 곳으로 방문하여, 윤우의 행방을 묻지만 소율은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연희는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하고, 소율은 연희가 일본군 위안부 특별가수로 일하는 곳으로 보냅니다. 소율의 말만 철석같이 믿었던 연희는 연회장에서 일본군 장교에게 정절을 뺏길 위기에 처하고, 그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뒤 권번 문을 두드리며 그곳에서 쓰러집니다. 산월과 소율은 연희를 돌보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사주가 소율이었음을 눈치챈 연희는 소율의 뺨을 때리며 권번을 나갑니다. 둘이 몸싸움을 벌이던 중, 일본 헌병대가 투항하라고 했지만, 도망치던 연희는 헌병대가 발포한 총에 맞아 죽고 소율은 슬퍼합니다. 이후 윤우는 출소하고 모든 사건의 원흉인 소율을 찾아가 연희의 행방을 묻지만, 연희는 죽었다고 말하자 윤우는 소율의 목을 조르게 됩니다. 소율을 경호하던 군인들은 윤우를 강제로 제압하고, 소율은 자신만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달라며 작곡을 부탁합니다. 얼마 후 광복을 맞이하고 일제의 앞잡이로 호의호식했던 사람들에게 분노한 민중들은 대성권번을 급습하여 응징하고, 소율은 모든 혼란을 피해 도피길에 떠나고 윤우는 기찻길에서 연희의 환영을 보고 그녀와 함께하고자 기차에 뛰어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연희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소율

 

영화 해어화 결말

1991년으로 돌아와 라디오 DJ는 '조선의 마음' LP가 모두 복원되었으며, 이 노래를 부른 여가수 서연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제보를 받는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소율은 방송국으로 찾아가 PD에게 자신이 서연희이며, 조선의 마음을 불러 자신이 연희임을 사람들이 믿게 만들고 가요무대 방송에서 '조선의 마음'을 부르고 기립박수를 받습니다. 이후 방송국을 나가는 소율을 PD가 붙잡고, PD는 소율에게 연희가 선물해주었던 LP를 전달해줍니다. 소율이 연희인 줄 알았던 PD는 소율의 노래 '사랑, 거짓말이'는 다른 애절함과 처절함, 감성을 지녔으며 정가와 대중가요의 절묘한 균형을 맞췄다며 또다른 소율의 LP를 틀어줍니다.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은 소율은 눈물을 흘리며 방송국을 나온 소율은 '샤랑, 거짓말이'의 음악을 떠올리며 공원 벤치에서 잠시 누워 눈을 붙이고, 과거 연희와 다정했던 친구사이를 기억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리뷰

상투적 멜로드라마에 시대상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로 영화평론가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왜 연희와 윤우는 끝까지 잘못이 없다 말하는지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잘 만든 멜로영화라 생각합니다. 특히, 소율이 윤우에게 작곡해달라고 부탁했던 '사랑, 거짓말이' 가사 뒷장에 소율에게 나는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윤우의 편지는 소율을 한 번 더 아프게 만드는 것에 같이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개봉 2주 동안 50만 명도 못 모아서 흥행에 완벽히 실패했지만, 스토리와 극 중 분위기, 그리고 한복의 미를 잘 살려줘 볼게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영화 해어화 줄거리 및 리뷰는 여기까지이며 다음 영화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