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스 정류장 줄거리 및 리뷰

오늘 소개할 영화 버스 정류장입니다. 2001년 개봉작이며, 김민정과 김태우 두 배우가 나와서 열연을 펼친 영화입니다. 서른두 살의 남자와 열일곱 살의 고등학생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멜론 영화이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화끈한 내용의 소재는 아니며 잔잔한 로맨스 영화라고 보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멜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영화라서 소개해드립니다.

 

버스정류장 포스터 - 2001년작

영화 버스 정류장 소개

서른두살의 남자, 서울 자양동의 작은 보습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재섭(김태우 분)은 가급적 어른들과는 소통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대학동 기면서 사랑했던 혜경(김예령 분)이 과거 재섭의 아이를 가졌었는데요, 이런 혜경이 재섭과의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고 결국 혜경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하여 재섭은 모임에도 가봤지만, 자신과는 다르게 동기들에게서 사회인의 냄새가 풍기는 것을 보고 그렇지 못한 자신을 보고 화를 내게 됩니다.

친해진 소희와 재섭

학원에 새로 등록한 소희(김민정 분)는 여타 다른 아이들과의 분위기를 풍기며, 정철의 시 관동별곡의 뜻을 잘 해석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 날 지하철 역에서 재섭은 소희가 어떤 중년 남자와 심각한 분위기를 내며 다투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재섭은 지하철역에서 중년 남자와 소희를 또 보게 되고, 남자의 집요한 요구에 짜증이 난 소희는 재섭을 발견하자 중년 남자를 내버려 두고 재섭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 이후 재섭과 소희는 집이 같은 동네라는 것을 알게 되고 학원 수업이 끝나고 함께 버스를 타게 됩니다.

 

자신의 논술문 첨삭을 부탁하는 소희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다

재섭은 아이같기도 하고 어른스럽기도 한 소희에게 점점 관심이 가게 됩니다. 어느 날 소희는 재섭에게 맥주 한 잔이나 하자고 하며 호프집으로 가며 그곳에서 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소희는 부탁이 있다며, 학원에서 다른 여학생들과 친하게 지내지 말아 달라며 한 걸음 다가갑니다. 어느 날, 소희는 재섭에게 차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재섭은 차는커녕 운전면허도 없다는 말에 소희는 놀라게 됩니다. 차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말에, 재섭은 운전면허 학원을 등록해 운전 필기시험 공부도 하고 면허를 따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리움 그리고 재회

그러던 어느날 소희는 아무런 이유로 학원에 나오지 않게 되는데요, 재섭은 소희에 대한 감정을 억제하며 늘 똑같은 일상 속에서 국어를 계속 가르치고 소희가 없는 빈 책상을 의식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마음속으로는 계속 소희를 기다립니다. 재섭이 밤늦게 돌아오는 길 버스정류장에서 소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 그동안 연락이 없었냐는 소희에게 재섭은 소희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그 자리에서 내내 기다렸다고 하고,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그녀 앞에서 터뜨립니다. 그리고 다음 날 둘은 버스의 맨 끝에 자리에 둘이 앉아 소희가 재섭의 어깨에 기대며 어디론가 버스가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두사람

리뷰

스토리상으로는 별다른 이야기는 없는 것 같지만, 재섭과 소희 두사람의 심리와 또한 늘 시니컬했던 소희가 재섭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과, 남일에는 전혀 관심 없던 재섭이 소희를 위해서 운전면허학원을 등록하여 공부를 하는 등의 심리적인 모습이 변화하는 것이 일품인 영화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지만, 특히나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영화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연 감독은 비록 영화 흥행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감독의 이름 석 자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만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 영화가 특히나 아직까지도 회자가 되는 것은 OST 덕분인데요, 루시드폴의 잔잔한 음악과 영화의 분위기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다시 한번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년대 초반의 풍경들이 넉넉하게 담겨 있으며, 순수함이란 무엇인지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엇인지 곱씹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는 영화입니다. 그럼 영화 버스 정류장 리뷰를 마무리하며, 다음에 더 좋은 영화로 찾아뵙겠습니다.